저는 호불호가 극심한 성격 탓에 과목별 편차가 매우 심했습니다. 학창시절 ‘수학’과목을 유난히 좋아했고 수능/모의고사/내신에서는 매우 높은 성적을 유지 하였습니다. 그에 힘입어 수학경시대회에 참가해보았습니다만, 지극히 평범한 제가 범접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더군요. (4시간 동안 시험지를 바라만 보고 있던 기억은 매우 끔찍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다른 과목 성적은 거들떠볼 가치조차 없을 정도로 저조했기에 이 파트에서는 수학공부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추천 진도와 선행에 관한 생각
인문계열
학교진도 따라가기
자연계열
1학년 1학기 - 1학년 1학기 공부
여름방학 - 2학년에서 미적분을 공부하는데 관련이 거의 없는 찌꺼기 파트 (행렬 등...)
(까먹어도 복구가 빠릅니다.)
1학년 2학기 - 1학년 2학기 공부
겨울방학 - 미적분의 기초 (삼각함수 지수로그 수열극한 등...)
(미적분과 연결되기에 미적분과 연결해서 공부하면 효율이 좋습니다.)
2학년 1학기 - 미적분
여름방학 - 뒷부분에 있어서 미뤄놨던 파트 (공간도형벡터 확률통계)
(힘들고 생소한건 진도 마지막에 합니다. 수학이 싫어질 수도 있거든요^^)
2학년 2학기 - 부족부분보완/총정리/모의고사문제 적응
겨울방학이후 - 수능준비
선행학습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자연계열로 진학하려면 방학기간을 통한 약간의 선행학습을 추천합니다. 최상위권의 경우 빠르면 초등학교 6학년 늦어도 중학교 3학년까지는 고교과정을 모두 끝낸다고 합니다. 특목고 진학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건 평범한 우리들에게는 별로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한번하기도 힘든 공부를 두 번씩이나 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다 까먹겠지요... 우리들은 평범하니깐요^^ 다만 자연계열의 경우에는 2학년 수학 학습량이 원체 많고 3학년 1학기까지 진도를 나가는 학교도 있기에 학교진도만 따라가면 자칫 수능 모의고사에 적응하지 못할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약간의 선행학습을 포함하여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 교재에 관한 생각
1,2학년 - 학교교과서와 기본정석
3학년 - 풀고 싶은 문제집
문제집을 산처럼 쌓아두고 공부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는 그 산처럼 쌓인 문제집을 몽땅 다 풀더라구요.(ㄷㄷ) 그런데 평범한 저 같은 경우에는 그 문제집들을 쳐다보고 있으면 구역질이 나더군요. 아마 여러분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제집을 최소화 하는 공부법을 선택하였습니다.
1,2학년 때는 먼저 학교 교과서로 soft하게 접근하여 개념을 이해하고 기본정석을 연습문제 까지 몽땅 풀면서 개념을 잡았고 3학년 때는 모의고사와 풀고 싶은 문제집을 마음껏 사서 풀었습니다. 간혹 실력정석을 풀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경험상 수능과 내신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기본정석 만으로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했었습니다.
다른 문제집과 정석을 비교해 보았을 때 정석이 가장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을 했구요. 꼭 정석이 아니더라도 교과서와 함께 마음에 드는 기본서를 선택해서 공부하면 될 듯합니다. 3학년이라는 학년은 수학을 학습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학년이 아니라 수학의 학습량을 줄이고 사회/과학의 학습량을 늘려야 하는 시기이기에 모의고사 문제집을 중심으로 정석과 교과서를 보조로 활용하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3)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에 대한 생각
고3때 IQ150인 친구가 짝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거의 눈으로만 수학문제를 풀었습니다. 3자리 곱하기 3자리도 암산으로 처리했고요.(나중에 물어보니 어릴 적에 주판을 좀 만졌다고 합니다.) 수학공식 같은 건 외우지 않고 그냥 시험장에서 유도해서 썼습니다. 참 대단하지요. 그런데 평범한 우리들 중에서 자신이 저 친구와 똑같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선생님이 칠판에 설명하시는 것을 모두 이해했다고 착각하고 연습을 하지 않는 분들입니다. 막상 문제를 풀라고 시키면 답을 찾지 못합니다. 결국 알지 못하는 것이지요. 평범한 우리들에게 있어서 수학공부란 머리로 하는 공부가 아닌 암기와 반복 숙달이라고 단언하고 싶습니다. 우리들은 평범하니깐요^^
4) 공부방법에 관한 생각
사실 이 방법은 제가 고안해 낸 방법이 아닌 전교1등 하던 친구의 공부방법을 관찰/모방한 다음 저한테 맞게 재설계한 방법입니다. (제 주특기는 창조가 아닌 모방입니다. ㅋㅋㅋ)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공부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직 자신만의 수학공부방법이 없거나 자신의 공부방법이 잘못되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은 한번쯤 따라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저도 ‘수학’과목의 수능과 내신에 있어서는 좋은 결과를 얻었고 전교1등 하던 그 친구 역시 이와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여 공부한 다음 서울대학교 수의예과에 진학했기에 꽤 괜찮은 방법이라고 자부합니다.)
교과서 공부방법
· 학교 선생님 설명을 듣고 수업시간에 풀라고 하는 문제는 푼다.
· 자습서는 절대 보지 않는다. (아예 수학자습서는 구매하지 않는다.)
· 교과서에서 안 풀리는 문제는 쉬는 시간에 질문한다.
· 교과서에 간단한 풀이와 함께 답을 적어서 교과서를 자습서로 만들어 버린다.(포스트잇 등을 활용함)
· 중간 기말 때 보기 편하도록 고난이도 문제에는 별표를 쳐둔다.
정석 공부방법
· 해당 기본서에 대한 학원/동영상강의를 듣고 이해한다.
· 복습한다. (연습문제까지 꼭 푼다.)
1. 문제를 읽고 이해한다.
2. 연습장에 이해한 문제를 자신만 알 수 있도록 간략하게 적는다.
정석문제 예시) 철수는 사과3개 영희는 사과2개를 먹었습니다. 철수와 영희가 먹은 사과는 모두 몇 개일까요?
연습장에 적는법) 문 제 : 3+2
풀이과정 : 풀이과정을 차분하게 한줄한줄 적은뒤
답 : 5
3. 한방에 풀리는 문제는 풀고 다음 문제로 넘어간다.
4. 한방에 풀리지 않는 문제는 조금 고민해보고 다시 푼다. (이렇게 저렇게 돌려본다.)
5. 풀리면 넘어가고 안 풀리면 답안을 보고 답안의 풀이방법을 눈으로 외운 다음 다시 손으로 풀어본다.
6. 답안을 보아도 도통 모르겠다고 생각되면 스킵하고 다음문제를 푼다. (해당 문제는 꼭 질문해서 짚고 넘어간다.)
5) 목표와 마음가짐에 대한 생각
공부에 대한 목표는 시간이 아닌 분량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플랜A
9:00 - 11:00 수학공부
플랜B
정석26과 마스터하기
플랜A를 따르는 사람은 11시에 다다르면 슬슬 마음가짐이 헤이해지기 시작합니다. 잡생각으로 시간을 허비하다가, 11시까지 공부하는척하다가 난 11시까지 공부했으니 이제 그만 쉬어야지 하고 생각합니다.
플랜B를 따르는 사람은 정석26과를 초스피드로 끝내기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본인이 동원할 수 있는 온갖 효율적인 수단과 집중력을 동원하여 정석 26과를 끝내겠지요. 그래야 지겨운 공부 빨리 끝내버리고 쉴 수 있으니까요.^^
어느 쪽이 더 공부를 잘하게 될 지는 여러분도 이미 경험을 통하여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